영국속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 일주일 동안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라. 한 달 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 한 해를 행복하게 지내려면 새 집을 지어라. 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정직이란 다른 사람뿐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 솔직한 것, 즉 자신과 다른 사람을 속이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실제로 발생했던 일이나 현재에 있는 일상적인 것들이 사실[事實]이고 거짓이 없이 바르고 참된 것을 진실[眞實]이라고 합니다. 진실은 사실, 거짓이 아닌 밝혀지는 것을 말합니다. 
거짓이 없고 매우 솔직하거나 진실한 것을 우리는 정직[正直]이라고 합니다.
 대문호 셰익스피어는 “정직만큼 풍부한 재산은 없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미덕이 바로 정직입니다.
 상대방의 말을 믿지 못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으며, 자기가 한 말을 부인하는 풍토가 형성되면, 인간관계는 그 시점부터 불신의 끈으로 묶이게 됩니다.
 
# 사실과 진실 사이의 충격

  몇 년 전에 사실과 진실 사이에 충격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점심시간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금천구의회 A국장이 고성을 지르며 심지어 당사 기자에게 상스러운 욕까지 하는 사건이 발생했었습니다. A국장의 고성을 들은 B구의원이 “근무시간 낮술을 너무 자주해서 문제”라며 제보를 해주었습니다.
  구청의 고위직이 민원인을 대하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와 관련한 당시 일을 가감 없이 보도를 했습니다. 용기 있는 제보자들의 추가제보가 뒤따랐습니다. 구청은 자체 대민 친절교육을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보도에 불만을 가진 A국장은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을 당했다’며 고소를 했습니다. 나는 제보자들의 제보에 귀를 기울였고 제보자들은 ‘사실확인서’를 해주며 응원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나는 패소했습니다.
  문제는 형처럼 ‘동생’, ‘동생’하며 끝까지 잘해 보라며 ‘사실확인서’까지 서명했던 B구의원이 사건을 뒤 바꿔 놓았습니다. B구의원이 진실과 사실을 혼돈하게 만들었습니다. 법정에서 B구의원은 “사실확인서 내용도 보지 않고 모르는 상태에서 서명만 했고 모 국장에 대해 ‘근무시간 낮술을 너무 자주해 문제’라고 한 적도 없다”며 직접 서명한 자신의 서명까지 부인했습니다. 결국 벌금 500만원을 냈습니다.
  B구의원을 나는 위증죄로 고발을 했습니다. 며칠 뒤 위증을 한  B구의원은 이상하게 암 선고를 받고 입원을 했습니다. 얼마 지나 검찰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B구의원이 조사를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사경을 헤매고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병원을 찾은 나는 그날 B구의원을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B구의원은 임기도 못 채우고 세상을 등졌습니다.

# 사실을 입증해야 할 의무

  B구의원이 세상을 떠났지만 또 다시 나는 그를 미워하기 시작했습니다.
  왜냐하면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마디 말을 할 힘이 있을 때 “내가 법정에서 진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했다면 정직이 살아남았을 것인데 그는 그냥 세상을 떠나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진실을 사실대로 입증해야 할 의무는 나에게 있지만 제보자는 B구의원이었고 또 B의원이 할 수 있는 것이기에 나는 그를 더욱 미워했습니다.
  나는 B구의원처럼 A국장과 술을 마신 적도 없으며 또 A국장이 술을 마시는 것을 본 적도 없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로지 B구의원을 신뢰하며 그의 제보만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그만큼 B구의원의 혀끝은 기자의 연필 끝과 같은 가치를 가졌다는 뜻입니다. 
  결국 목숨을 다할 때 까지 B구의원은 스스로의 죄를 씻지 못하고 떠났습니다. 그가 구민들이 선택한 구의원일지라도 나는 B구의원이 신뢰를 저버렸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훼, 공정하시어 옳은 일 좋아하시니 올바른 자 그 얼굴 뵙게 되리라. (시편 11:7)”는 구절이 생각날 때 마다 나는 “B구의원은 그 얼굴을 뵐 수 있었을까?”며 궁금해 하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살면서 억울한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그때 마다 교훈을 얻었습니다.
  B구의원으로부터 얻은 교훈은  ‘모든 사람은 아니겠지만 직위와 관계없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고 마지막으로 ‘거짓으로부터 자유로워지려면 사실을 기록해 진실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B구의원은 나에게 깨달음을 주고 떠났습니다. 한편으로 감사하기도 하다.
 
# 금천구 언론인으로 10여년
 
 금천뉴스, 금천신문, 인터넷 금천방송 등 지역 언론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의 고난은 미래를 개척한다’는 말이 있듯이 구민여러분과 함께 한 10여년은 정말 행복했습니다.
  행복 할 수 있었던 원천은 바로 “진실과 사실보도에 충실할 수 있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지금도 지역신문을 중앙언론과 대비하여 언론의 대표적인 사이비로 보는 이가 많습니다. 돈만 쫒는 양X치 보다 못한 X이 모인 것이라며 색안경을 끼고 보는 이도 있습니다. 여전히 이런 언론이 존재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런 인식 속에 올곧은 자세를 일관하며 지역 언론을 꾸려나가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사실보도를 함에도 지역 정치인의 편 가르기 식 행동이나 반목은 보이지 않는 폭력으로 다가온 적도 있습니다.
  힘이 들고 맥이 빠질 때마다 언론은 구민의 것이고 독자 여러분의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 구민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지난 10여년이 너무나 행복했습니다. 금천구민이 한 가족이 된 셈입니다.  
 
 # 금천구민이 한 가족 된 셈
  
  참과 거짓을 동시에 말하는 사람은 정직하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거짓의 상징적인 동물은 뱀입니다. 뱀에게는 두 갈래의 혀가 있습니다. 두 갈래가 있다는 것은 한 입으로 참과 거짓을 동시에 말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사기꾼에게도 진실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를 향해 진실한 사람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참과 거짓이 동시에 그 사람에게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 정직해지려면, 용기와 지혜 있어야

  진실을 말하거나 사실을 말할 때는 정직하다고 하겠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공자(孔子)는 섭(葉)공에게 정직은 자신에게 솔직한 것으로 비롯된다고 했습니다.
“아버지가 도둑질을 한 것을 알린 아들을 비유하여 남의 배려하고 헤아리는 부분도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葉公語孔子曰 吾黨有直躬者 其父攘羊 而子證之 섭공어공자왈 오당유직궁자 기부양양 이자증지 孔子曰 吾黨之直者異於是 父爲子隱 子爲父隱 直在其中矣(子路 18) 공자왈 오당지직자이어시 부위자은 자위부은 직재기중의)
  대의를 생각하고 배려와 이해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명분과 타협을 하면 독이 됩니다.
  이런 언론은 사이비 언론이 되고 양X치 보다 못한 X이 되는 것입니다.
  정직해지려면 용기가 있어야 합니다. 또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못 생긴 사람에게 못 생겼다고 하면 상처만 입을 뿐입니다. 못 생긴 사람에게는 성격이 참 좋아 보이네요. 편안하게 생기셨어요. 뚱뚱한 사람에게는 그냥 후덕하게 생겼다고 말하면 이것이 지혜가 아닐까요? 
 
# 진실 된  모습으로 건강한 미래를 개척합시다

 사회생활에서도 사실의 사실과 진실 그리고 정직은 매우 중요합니다.
 건강한 사회구조는 사랑으로 가득합니다. 하지만 사랑만으로 지속되지 않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지속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신뢰입니다. 서로 믿음이 있어야 합니다. 분열이 있는 사회를 들어보면, 서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에 갈등을 합니다. 그만큼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을 말하며 정직하자는 것입니다. 
 매일 만나는 사람과 대화를 통해 살아갑니다. 진실 된 말 한마디가 사회를 밝게 할뿐 아니라 건강한 미래를 개척합니다.
 에머슨은 “정직은 가장 확실한 자본”이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