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종합병원 유치...  여당 . 야당 모두가 공약내고 표심 몰이” 
토지주,     “미리 도시계획시설 병원부지설정은 반대... 하지만 병원유치 반대 안해”
백병원,     “현재는 미지수...이사회가 결정하면 가능”
구민들,     “장기간 구민숙원, 공약실현에 큰 기대”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측의 구청장 후보와 일부 시의원 후보, 구의원 후보들이 대학종합병원의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워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금천구에 종합병원을 유치하기 위한 공약은 여야를 막론하고 구민들은 대 환영이다. 
 한인수 새누리당 금천구청장후보는 “금천에 힘이 되겠다”며 ‘안전 금천’에 대해 먼저 “종합병원 유치와 구민건강권 보호”를 내세우고 선거운동이 한창이다.
   차성수 새정치민주연합 금천구청장 후보도 ‘구민우선 사람중심 시즌2- 금천발전 희망엔진’을 캐치프레이즈로 “금천의 새로운 랜드마크, 대학종합병원”을 공약으로 내세워 유권자 표심잡기에 총력이다.
 다른 때와 달리 이번 선거를 통해 구청장 후보들 뿐 만아니라 종합병원 공약을 한 모든 후보들에게 구민들이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종합병원의 유치 가능성을 놓고 후보들의 능력을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그 이유로 종합병원 유치는 우리 구민들의 숙원사업이자 꼭 필요한 시설의 유치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당초 종합병원 유치에 대한 추진은 민선 4기 2008년도 시흥동일대가 중공업지역 일색이던 이곳에 현대식 병원과 자립형 사립고, 첨단산업시설 등을 유치해 서울 최고 수준의 중심업무지구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8월 26일, 순천향대학교는 금천구청 기획상황실에서 ‘금천구와 대학종합병원 설립을 위한 공동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구청사 바로 옆 군부대가 떠나면 그 자리에 순천향병원이 1000개 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또한 병원 건립 전에는 긴밀한 의료협력체계를 유지해, 각종 의료지원 및 정보공유를 통해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기로 양측은 합의했었다.
   당시 서교일 순천향대학교 총장은 “가장 멋있고, 가장 실력 있는 최첨단의 병원을 지어서 금천구에 봉사하겠다”며 성원을 당부했었다.
  인근 대한전선 공장 이전지에도 70층짜리 인텔리전트 복합건물이 들어서고, 고급 주상복합 단지와 자립형 사립고, 생태공원 등도 들어올 수 있도록 한다는 부지 이용계획이었다. 당시 사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었으면 현재 금천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15위 정도인 생활수준이 장기적으로 3~4위권으로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금천구는  수도권 서남부의 대표적 의료사각지대로 꼽힌다.
  서울 25개 구청 중 가장 소외된 지역으로 분류되고 주변의 관악, 경기 광명, 시흥, 안양 등 수도권 서남부는 3차 종합병원이 없고 광역적 의료서비스가 취약한 상태다.
  제3차 의료급여기관으로 불리기도 하는 3차 종합병원은 모든 진료과목이 있고 1차와 2차에서 치료가 불가능할 경우 이동하는 곳으로 대학병원은 500병상 이상, 대학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은 700병상 이상을 기준으로 한다. 종합병원은 최상위 의료기관인 셈이다.
  수도권 서남부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금천구민들은 3차 진료를 위해 인근 구로 고대병원이나 영등포구 가톨릭성모병원, 목동 이대병원 등 원정 진료를 받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시흥동에 종합병원인 희명병원이 있지만 200여 병상으로 규모가 종합병원에 비하면 작은 편이다.
  2010년 6월 16일 도하부대 이전을 시작으로 대한전선 부지 등 금천구심 일대에 대해 입체환지방식을 적용해 도시개발사업을 시행하는 ‘금천구심 도시개발사업’이 중앙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했다는 발표가 있었다. 종합병원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그러나 2012년 4월경  국내 최초의 입체환지 개발 사업이었던 ‘금천구심 도시개발사업’이 지주들의 반대로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좌초했다.  이에 따라 종합병원을 포함하여 대규모 복합단지를 개발하려던 청사진이 상당 부분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JP홀딩스, 대한전선, 기아자동차, 롯데알미늄 등으로 토지주로 구성된 금천구심사업협의체는  구역지정 해제 요청을 했다.  사실상 사업 해지로 변했다.
   구민들은 “늦장 행정이 금융손실 등 구민 피해 키웠다.”고 주장했으며 그 해 6월까지 금천구청은 시행자를 확정해 개발계획을 수립하지 못하면 도시개발구역 지정 자체가 자동적으로 해제되는 상황이었다.   이런 와중에, 5월 19일 LH공사 택지사업처 도시개발 2부는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를 내세워   더 이상 사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결국은 기대남 남긴 채, 금천구심개발이 좌초됐었다. 순천향병원 유치도 물거품이 되었다.
  순천향병원 유치는 기존 군부대 부지에 병원부지 계획을 입안한 것이어서 물리적인 서명 청원이 필요없었지만 대한전선 부지에 종합병원 유치는 재산권 침해 또는 특혜시비,  토지 지가 결정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구민들은 "병원을 지어 달라"며 금천구와 인접한 관악, 광명, 시흥, 안양 등 수도권 서남부 주민들이 똘똘 뭉쳐 종합병원의 유치 요구에 나섰다.  
   금천구는 지난 1월 3일부터 15일까지 13일간 금천구를 포함한 서남부의 중학생 이상 주민과 관내 기업·단체·기관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추진했다. 주민운동본부 주도로 25만 주민서명을 받았지만 당시 구민들 사이에서 종합병원의 유치를 두고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부정적”이란 의견도 있었다. 그 이유는 주민서명청원이 당시 큰 실효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금천구가 종합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하려고 한 노력은 널리 알려졌다.
 종합대학병원 유치는 안정적이고 최상의 의료서비스 혜택과 일자리 창출 등 지역 발전에 파급효과가 크다. 
  지난해 2월, 대한전선 토지를 매입할 당시,  부영주택도 병원수요자가 있을 경우 병원부지로 계획하겠다는 의견을 금천구에 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전선 부지는 금천구심 지역 공장부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용이한 곳이다. 이 부지의 소유자인 대한전선은  재무개선을 위해 8만3000m²에 이르는 대형 부지를 부영주택에 3.3m²당 약 520만원(총 1250억원)에 매각했다. 
  지난해 11월 금천구는 대한전선 부지에 인제대학교 백병원과 1000병상 규모의 종합대학병원을 건립할 목적으로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와 관련하여 차성수 구청장의 선거 공보를 보면, 2013년 2월 26일 (주)부영주택이 대한전선 부지를 매입했으며 같은 해 12월 13일 종합병원을 대한전선 부지내 도시계획시설로 결정해 구청이 서울시로 제안을 했고 2014년 1월 17일 주민청원 서명부(25만 991명)를 서울시에 전달했으며 같은 해 4월 1일 도시계획 분과위원회의 종합병원 실현을 위한 시행지침을 마련하기위해 자문을 받았다. 5월 현재 적정토지 가격을 논의 중이라고 적고 있다.
  금천구청은 부영주택이 구체적 개발추진 계획이 없이 토지가격 협의 후에 세부추진계획이 불명확할 경우 계획수립이 지연돼 종합병원 유치가 무산될 수 있다.”며 “이를 우려해 병원부지를 별도로 구획, 대한전선 부지의 토지 매입 후 종합의료시설을 우선 추진할 수 있도록 도시계획시설 입안을 추진했다.”고 전한다.
  서울시가 시설결정 요청을 받아들이면 해당 부지는 대한전선 부지 전체 세부개발계획과 별도로 병원 부지로 개발이 가능해 지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 붙혔다.
   하지만 부영주택은 “해당지역이 준공업지역으로 100%로 임대주택 건설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종합병원이 세워지는 것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밝히고 “전체 8만3000m²(2만5000평)중에 1만9800m²(6000평) 정도는 병원이 세워지는 것은 큰 문제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리 병원 부지라고 도시계획시설 결정을 하면 장기미집행시설 우려가 있고 토지의 이용제한, 사유재산권 침해 등이 발생할 수 있어 미리 하는 도시계획시설 결정에는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백병원과 구체적으로 토지가격에 대한 의견을 나눈 적이 없어 이렇다 할 어떤 이야기도 할 것이 전혀 없는 실정”이라 했다.
  서울시도 사유재산권 침해를 우려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병원측도 신중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백병원 경영전략팀 관계자와 전화 인터뷰에서 “백병원은 사립대학 재단으로 10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모든 결정을 한다.”며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된 사항은 없다. 뭐라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는 입장이다.
 부영주택 관계자는 “백병원은 해당 토지에 대해 감정평가를 실시해 3.3m²당 약 900만원에 원한다고 알려져 있다. 또 부영주택은 3.3m²당 1480만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토지매입에 대해 구체적으로 토지가에 대한 협상을 그동안 없었다”며 “토지매매가는 협의해 결정할 문제이고 얼마든지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
  부영주택 측과 백병원 측 모두가 “금천구 여야 구청장 후보 등이 종합병원 유치 공약을 한 것에 대해 알고 있다.”며 토지주인 부영주택은 “공약을 내세워 도시계획시설로 확정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결국 백병원은 실속 있는 토지 매입을 위해, 부영주택은 최대한의 금액을 위해, 서울시는 법적 분쟁을 피해가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같다.
  금천구민들만 안달이 난 경우다.
25만여 명이 서명청원을 한 만큼 금천구에 종합병원 유치는 절대적인 구민숙원사업임을 감안해 조속히 원만한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
  대한전선 부지가 시흥동 제2선거구에 위치 한 관계로 시흥동 지역의 후보들이 종합병원 유치를 선거 공약으로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새누리당 강구덕 시의원 후보는 “대학 종합병원 유치 적극추진”을 강조 했으며 이원기 새정치민주연합 시의원 후보도 “종합병원 만큼은 기필코 유치하겠다.”며 “종합병원 유치는 국회의원, 서울시장, 서울시의원이 함께 힘을 모아 추진해야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일부 구의원 후보들도 종합병원의 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차성수 후보 역시, 대학종학병원 유치에 대해 “중증환자나 응급환자가 생겨도 찾을 수 있는 종합병원이 없다는 현실은 늘 불안 요소였다”며 “주민 25만 명의 간절한 주민 청원이 임기 내에 결실을 맺게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응급의료 골든타임을 지키겠다.”고 했다.
  한인수 후보는 “선거 공보를 통해 ‘금천구민의 생명. 건강 지키기’를 위해 이미 2008년도에 시흥동 군부대 이적지 주변에 순천향대학교 병원설립 공동 협력 협약을 체결했었다.”며 “현재는 그 유치계획이 멈춰 구민 건강권이 침해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천구에 종합병원을 다시 유치해 구민의 건강권을 지키겠다.”고 했다.
   
                      김홍년 기자  양승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