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지도 최북단의 나라 노르웨이(Norway)는 총면적은 323,877㎢이다. 동쪽으로는 러시아, 핀란드, 스웨덴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노르웨이해, 북해와 대서양이 위치해 있다. 2만㎞가 넘는 해안선과 남단에서 북단까지 일직선으로 1,750㎞나 되는 피오르와 바이킹의 나라다.

 동양권에서는 볼 수 없는 경이적인 자연, 웅장한 피오르에서 즐기는 환상적인 크루즈, 여름에는 백야를, 겨울에는 오로라를, 한국보다 8시간 늦게 접할 수 있으며, 조명 시설이 잘 갖춰진 스키코스는 도합 117km에 달하고, 조명시설이 없는 코스까지 합하면 490km를 넘는 스키의 천국이다.

 뫼사 호수는 짙푸른 청색을 띠고 있으나 햇살을 받으면 은빛으로, 노을을 받으면 황금빛으로, 침엽수와 어울려 수목성장한계선(고도 1,700~1,800 이상은 민둥산)이 확실히 구분되는 곳이다. 눈앞의 이름 모를 2300m 의 높은 산들에 둘러싸인, 노르웨이에서는 제일 큰 호수로, 유럽에서는 3번째로 큰 호수로, 1혹은 1.5의 136번 도로를 끼고 사람에게는 소통을, 젖소 염소 양들에게는 생활 터전 역할을 하고 있다.

 좀 더 살펴보면, 노르웨이 남동부 오플란 주와 헤드마르크 주에 있는 호수로 오슬로에서 북쪽으로 56㎞ 떨어진 구드브란스달렌의 남쪽 끝에 있다. 길고 좁다랗게 생겼으며, 북북서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뻗어 있다. 북으로는 로겐 강과 연결되며 남쪽으로는 보르마-그로마 강과 이어진다. 길이는 107㎞, 너비는 1.6~14㎞, 최고 수심은 449m, 면적은 368㎢에 달한다.
 
 호수의 북쪽 끝에 있는 릴레함메르와 동쪽 연안에 있는 하마르는 최대 호반도시다. 헬괴야라는 조그마한 섬이 이 호수의 중앙에 있다. 하마르 북쪽의 동해안에는 스칸디나비아에서 파견된 교황 니콜라스 브레이크스피어가 세운 12세기의 성당 유적이 남아 있기도 하다.

 릴레함메르 방면으로 이동할수록 다가오는 설산은, 차이코프스키의 4계 중 6월 뱃노래, 가 수채화 같은 물빛과 어울려 눈이 시리게 출렁거리고, 만년설의 눈물이 골짜기를 타고 폭포를 이루어 강렬하게 환생여행을 시작하면 진녹색 숲은 웃음으로 재회를 약속한다. 이때 베토벤이 1808년에 작곡한 운명 교향곡 제5번이 공기방울과 어울려 허파를 깨끗이 청소하는 느낌이다. 그러므로

 호수 주변의 많은 오토캠핑장에서 캠핑을 즐기는 가족들이 많이 보였다. 자작나무 같은 활엽수와 가문비나무 같은 침엽수가 적절히 섞여 있다. 더없이 신선한 공기는 숲과 물에서 대량으로 나오는 피톤치드와 음이온을, 일상과 일상의 틈, 그 사이에서 즐긴다는 것이 너무 환상적으로 행복해 보였다. 로지 잭슨의 말을 옮긴다.“환상은 사실에 반대되는 조건을 오히려 사실 그 자체로 변형시키는 서사적 결과물”이다.

 날씨가 정말 맑았다. 햇볕도 좋고, 잔디에 누웠다.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평소에 우리는 그늘을 좋아하지만 그들은 강열한 햇볕을 즐기면서 실내보다 실외에서 식사도 하고 담소도 나눈다. 기나긴 겨울이 있기에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일까. 6월의 햇볕에 몸을 맡긴 그들의 행동 관습에? 겨울의 삶을 상상해 본다. 아마도 지속적으로 밀어붙이는 시간이라는 이름의 칼에 맞서는 삶의 방식 때문에 오늘도 일광욕을 즐기는 것은 아닌지?

 릴레함메르가 가까워질수록 우리나라에 없는 야생화를 많이 볼 수 있다. 특히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의 가장자리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짙은 보랏빛, 연보라빛, 분홍빛, 흰빛을 띠는, 지천으로 피어 있는 루핀 꽃, 향수 원료가 되어서 더 유명한..., 동서유럽은 역사를 펼쳐놓은 곳이라면 이곳 북유럽은 자연의 진수를 보여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뜬금없이 획 지나간다.

 장거리 버스는 규정에 따라 매 2시간 마다 휴식을 취해야 한다. 첫 번째 휴식은 15분 이상, 두 번째 휴식은 35분 이상, 4시간을 운행하면 무조건 50분 휴식이다. 시간기록계에 언제 출발해서 언제 엔진을 정지 시켰는지 정확하게 기록으로 남는, 하루를 운행하면, 시동을 끈 시간에서 11시간 안에는 다시 시동을 걸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엄격한 운행 규정이 운전자를 보호하고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는데 있어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관광버스들도 이런 운행 기준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한다. 아름다운 제도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늘 새로움과 신기함과 놀라움을 만날 수 있기에, 비록 피곤함에 찌든 일정이라도 결코 지치지 않고 새로운 힘으로 또 하루를 시작한다.

 덧붙여, 북유럽은 세계 최고 수준의 물가로 악명이 놓다. 특히 노르웨이의 물가는 스위스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물가를 자랑한다. 그 예로 우리나라에서 햄버그 하나에 5~6천 원 정도인데 노르웨이에서는 콜라 1병과 함께 30,000원 정도 한다. 간단한 노르웨이 공산품 가격(1NOK=200KRW)을 소개한다. 생수 500ml 5천원, 자일리톨 80g 껌 1통 6,800원, 맥주 500m l만2천원, 담배 한 갑 1만8천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