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홈플러스노동조합 25일부터 농성 중
홈플러스 노조, 8월 29~31일 총파업 

  8월 25일부터 홈플러스 노동조합 금천지부(지부장 정한석)는 홈플러스 독산동 매장 앞에서 임금정상화를 위한 “추석 총파업” 농성을 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측은 “10년을 일해도 월급은 100만원, 저임금 노동 착취로 성장해 놓고 비정규직 임금인상을 해줄 돈은 없다?”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농성을 하고 있다.
  또 지난 29일 홈플러스 직원들이 경품 행사 결과를 상습적으로 조작했다는 사실이 경찰 조사로 드러나면서 누리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쁜 기업 홈플러스’ 불매운동이 일고 있고, 홈플러스 노조는 사측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임금 협상안을 고집하자 총파업에 들어갔다.
  연 매출 7조 원으로 국내 유통업체 2위를 차지하는 홈플러스는 대부분의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고용하고 이들에게 저임금과 열악한 노동조건을 강요해 왔다. 노동자들은 “1백만 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면서, 뼈빠지게 일했다. 게다가 “최근 경제 위기와 대형유통업체들 간 경쟁 심화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지자, 노동자들을 더욱 쥐어짜고 있다.”고 한다.
  노조는 ‘영국 테스코 한국 법인 홈플러스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영국 테스코가 책임 있게 홈플러스의 상황을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 2015년 최저임금과 고작 120원 차이

  노조는 공개서한을 통해 "수개월 동안 진행된 교섭과 노사 갈등 끝에 회사 측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임금인상안은 200원의 시급이 인상된 5700원에 불과하다"며 "이는 2015년 최저임금과 고작 120원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사실상 최저임금을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받아들이라 요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로지 노조의 양보만을 요구한 사측으로 인해 임금교섭은 파탄에 이르렀다"며 "최저임금 인상분(7.1%) 만큼은 임금이 올라야 하며 최소한 근속수당 8년 상한제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외에도 장기 근속자에 대한 현실적인 대우와 유통업계 이슈로 자리잡은 감정노동 문제에 대한 '감정 수당 신설' 등을 요구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29일 서울 대한문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날부터 31일까지 총파업에 돌입했다. 임금협상 결렬로 총파업에 돌입하는 홈플러스 매장은 총 40여개로 서울지역에서는 금천을 비롯하여 영등포, 합정, 강동, 월곡 강서 6개 지점이 참여했다.

 # 경품 사기 ‘들통’···누리꾼들 “불매운동”

  또 홈플러스가 실시한 최근 경품행사가 홈플러스 직원들에 의해 조작된 ‘사기’ 행각으로 알려져 이목을 모으고 있다.
이 문제로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 과장 정모(35)씨를 업무상배임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서울 강남경찰서는 8월 29일 밝혔다.
  경찰은 또 홈플러스 같은 팀 직원 최모(32)씨와 경품추첨 협력사 직원 A씨, 정씨의 친구 B씨 등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6월부터 홈플러스의 경품 행사에서 당첨자를 조작해 4차례에 걸쳐 해외 브랜드 승용차 3대와 국산 브랜드 승용차 1대 등 1억5000만원 상당의 차량 4대를 빼돌려 되팔고 1억4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홈플러스에 대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쁜 기업 홈플러스’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추석 대목을 앞둔 홈플러스에 경품 행사 조작은 대형 악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품에 참여한 이용자는 “경품을 기대하며 내 개인 정보만 바쳤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민들의 반발은 갈수록 커질 조짐이다.  
  관련문의: 홈플러스 노동조합 금천지부 정한석 지부장 010-2999-3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