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시흥점측, “전국 각 매장으로 돌고 돌다보니 이런 문제 발생”
소식 접한 구민들, “대형 매장의 실태, 환멸을 느낀다.”

  시흥동 소재 홈플러스 시흥점이 납품업체 관리에도 허술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언론 ‘뉴스웨이’에 따르면, ‘경품사기’ ‘개인정보 유출’ 등 직원관리 문제점을 드러낸 홈플러스가 PB 상품 제조사 관리가 허술해 시흥동에 사는 K모씨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K모씨는 가족들과 주말 스키장 나들이를 위해 홈플러스 시흥점 매장을 방문해 행사매대에서 스키바지 두 벌을 구입했는데 쇼핑 후 집에 돌아온 K씨는 바지 두 벌 중 한 옷의 안쪽에서 옷감이 닳아 보풀이 심하게 일어나 있는 것을 확인했고 바지 안주머니에서 어린이용 방한대 1개도 발견했다고 한다.   K씨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의 홈플러스 매장에서 산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홈플러스 시흥점 문제의 매장을 재방문해 확인했다. 그런데 동일 제품의 다른 옷에서도 보풀이 일어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물품 태그에는 다른 유통업체에서 판매되다 온 제품인 것처럼 보이는 스티커가 붙어있는 것이 있었다고 한다.   K씨는 마트 직원에 항의했지만 “반품 들어온 물건을 선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답변만 돌아왔고 물건을 직접 판매한 직원은 “다른 매장의 행사 물품을 돌려서 판매하다 보니 물건이 들어오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며 “물건이 돌고 돌다 보니 이런 경우가 간혹 있다”고 했다고 한다.
  홈플러스 시흥점 측 관계자도 “물건이 각 매장으로 돌고 돌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고 했다.
  소식을 접한 구민들은 “금천구가 낙후된 곳이라고 전국을 뱅뱅 돌았던 반품 물건까지 행사상품으로 들고 오나?”며 “대형 매장의 실태가 이 모양이라면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문제의 스키복은 아동의류브랜드 S사의 제품으로 S사는 홈플러스를 비롯 이마트, 롯데마트 등 217개 매장에 납품하는 아동복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S사는 1985년 창업해 2004년에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청도 S복장유한공사를 설립해 중국 내 생산기반 시설을 마련했고 주력브랜드로는 영국의 MICHIKO LONDON과 미국의 워너브라더스와 계약을 체결한 TOM&JERRY 캐릭터 브랜드 등이 있다. 2012년부터 국내 대형유통업체들에 납품해오고 있는 중견 업체다.    홈플러스 시흥점 측은 “이번 일은 제품의 경로와 상태, 질, 하자유무 등을 제대로 검품하지 않은 관리감독 소홀이 있었다.”며 “문제의 업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한 상태이고 앞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민들은 “사후에 약을 처방하는 격”이라며 “폐기처분해야 할 폐품을 버젖이 상품이라고 내다 판 상혼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장기간의 제조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한 것은 방문 자체를 하지 않았거나 ‘수박 겉핥기 식’의 관리였다는 지적과 함께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도 ‘뉴스웨이’에 의하면, 홈플러스의 납품업체 및 제조사 관리 허점을 드러낸 것이 이뿐만 아니다. 지난 12월 1일 서울 송파경찰서는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과자를 제조해 유통한 혐의(식품위생법 위반)로 C제과 대표 한모(41)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며 한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의 한 공장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과자를 만들어 홈플러스와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논란이 불거지자 홈플러스 측은 해당 제품을 신속히 매장과 온라인 쇼핑몰에서 철수했지만 제조사 관리 허술함에 대한 비난은 면치 못했다.   이유는 홈플러스를 비롯해 PB상품을 제조사로 공급받아 판매하는 유통업체들은 신규 거래처를 선정할 때 모든 업체를 심사해 결과보고서로 제조사에 대한 최종 제조평가 후 입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이후 각 회사마다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연간 수회 이상의 점검을 진행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를 잘 지키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흥동  K씨는 “국내 최대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에서 중고물품을 판매할지 상상도 못했다”며 “이번 일로 홈플러스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 당분간 갈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