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영건설이 보유한 금천구 종합의료시설 부지

부지 소유주 부영건설, 의과대학 있는 서남대 매각 참여
서남대 인수하면, 옛 대한전선 부지에 서남대 의과병원 유치전망

  금천구 1,000병상 규모 대형종합병원유치가 땅 소유주인 부영건설이 전북 남원 소재 서남대 매각에 뛰어 들면서 부영건설이 서남대 의과대학병원을 유치할 전망이다.
 서남학원 이홍하 이사장이 지난 2013년 교비 1000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이후 1년여 만이다.
  부영건설은 이번 인수전에서 가장 ‘화끈한 배팅’을 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서남대학교 의과대학이 폐과를 막아내고 새 주인을 찾는 가운데 의외로 등장한 곳이 부영건설이라고 한다.
  현재 인수전에 참여한 곳은 부영건설을 포함하여 명지의료재단 명지병원, 충북 중원대학교(분당제생병원), 전주예수병원 등으로 알려졌다. 의향서 제출 여부는 비공개라고 하지만 네 곳이 공식 혹은 비공식적으로 ‘참여’를 알린 만큼 서남대 인수는 ‘4파전’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부영건설은 서남대 인수에 있어서 자본적 우위에 있다. 현재 부영건설의 자산총액은 약 15조7000억 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자들보다 재단 안정성 면에서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다.
  부영건설 이중근 회장은 최근 서남대 관선 이사회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남대 정상화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공모 참여해 서남대를 인수하면 금천구에 부속병원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한다.
 소식통에 의하면, 이중근 회장은 최근 전북도교육청의 야구발전기금 기탁식 참여이후 서남대 인수에 대한 질문에 “서울 금천구에 병원 부지(2만4천㎡)가 있다”며 “서남대 병원에만 관심을 가진 것이 아니라 종합대학으로서 병원도 있으면 좋다는 뜻으로 공모했다”고 말했다. 대학을 인수하면 서울에 병원을 지어주겠다는 얘기다.
   부영건설이 소유한 부지는 시흥동 113-121 일대로 작년 10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대형종합의료시설을 지을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안이 통과된 곳이다.
  이곳은 옛 대한전선 부지로 1000병상 이상 규모의 종합의료시설을 지을 수 있다.
004년 공장 이전 후 10년 가까이 방치되어 있던 대한전선 부지는 금천구 일대 공장부지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곳이다. 
  앞서 부영건설은 이 부지에 인제대 백병원을 유치할 예정이었지만 부지 매입가격에 대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사실상 무산됐다.
결국 부영건설이 서남대를 인수할 경우 서남의대 부속병원이 금천구에 들어서게 된다.
  하지만 부영건설이 전북을 기반으로 한 ‘지역기업’이라는 이미지가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의료계와 관련이 적다는 점과 ▲지역 내 여론이 ‘지역기업’보다 ‘지역 의료기관’인 예수병원에 쏠려 있다는 점 등은 부영건설 측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서남대 이사회는 지난 1월6일 평가소위원회를 열어 의과대학 정상화와 재정안정을 위한 투자·출연계획, 법인 평가를 통해 대학재단 정상화에 도움이 될 만한 새 재단을 선발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13일 인수 대상자 실사를 마쳤다. 오는 20일 우선 협상 대상자를 결정할 예정이며, 학교법인과 교육부는 협의를 거쳐 협상 대상자를 최종 선정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 이중근 회장은 누구?
  전북을 기반으로 전국 45곳에 4만여 세대의 임대 및 분양주택을 건설하고 있는 부영건설 회장이다. 전주고 등 전북지역 7개 고등학교의 기숙사도 신·증축, 기증한 바 있다.
현재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에서 주택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6년 전부터 이들 동남아 3국에 초·중등학교 600여개를 건립해 기증했으며 초등학교에 칠판 약 30만개를 기증함으로써 총 3000만 달러이상을 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