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경품행사 '미끼'로 얻은 2400만 고객정보 팔아 
실제 경품 증정하지 않고 231억 불법 수익
이마트, Vic(롯데)마트 등은 납품업체에 시식비용 전가로 물의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고객 정보를 빼내기 위해 경품행사를 미끼로 내걸고 대다수 고객들의 정보를 확보하고 고객동의도 없이 보험사에 신상정보를 넘겨 부당이익을 취한 것으로 지난 2월 1일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 이하 합수단)의 조사에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금천구는 홈플러스 시흥점과 독산점 두 곳이나 영업을 하고 있어 그동안 두 곳에서 금천구민의 개인정보를 상당량의 확보하고 보험사에 신상정보를 넘긴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우려된다.
  2011년 말부터 작년 7월까지 11차례에 걸쳐 진행한 경품행사로 고객정보를 취득했다. 홈플러스는 무려 2400만여 건의 고객 개인정보를 고객 동의 없이 여러 보험사에 불법으로 신상정보를 팔아넘기며 큰 수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홈플러스는 보험사들로부터 231억원 부당하게 챙긴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회원정보를 불법 수집하고 판매한 도성환(60) 사장과 김모 전 부사장 등 전·현직 홈플러스 임직원 6명 및 홈플러스 법인을 불구속 기소했다. 회원정보를 제공받은 보험사 2곳의 관계자 2명도 함께 기소됐다.    합수단에 따르면, 조사결과 경품행사는 외견상 고객 사은행사였지만 사실상 응모고객의 개인정보를 빼내려는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합수단은 통상 경품행사에는 응모권에 성명과 연락처만 쓰면 되지만 홈플러스는 생년월일과 자녀 수, 부모 동거 여부까지 적어내도록 했고 이를 기입하지 않은 고객은 경품추첨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당첨이 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알려준다며 연락처를 적도록 했지만 당첨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없었다. 심지어 다이아몬드 등을 경품으로 줘야 할 1·2등 당첨자에게 연락을 취하지 않은 적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첨자가 어렵사리 당첨사실을 알고 연락해도 경품 대신에 홈플러스 상품권 등 다른 물품을 주고 끝낸 경우도 있었다고 합수단은 전했다.   홈플러스는 경품 응모 고객의 정보를 1건당 1980원씩에 보험사에 팔았다. 또 경품 응모 고객뿐 아니라 이미 확보한 회원 개인정보 1694만건을 보험사 2곳에 팔아넘긴 혐의도 받고 있다.경품행사와 기존에 입수한 것들을 합쳐 총 2400만여건의 개인정보가 보험사 측에 유출됐고, 홈플러스는 231억7000만원의 불법 수익을 올렸다. 담당 부서인 홈플러스 보험서비스팀은 전체 매출의 80∼90%를 이 같은 ‘개인정보 장사’로 채웠다.  정보를 넘기기 전 고객의 동의를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응모 고객은 경품행사를 통해 자신의 신상정보가 보험사에 넘어간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응모권 뒷면에 고객이 개인정보를 제공할 제3자로 보험사를 기재해 놨지만 깨알보다도 작은 크기인 1mm의 글씨로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합수단이 응모 고객 200명에게 확인한 결과 이들 모두는 “행사 목적을 정확히 알았다면 정보제공에 동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홈플러스는 정보를 통째로 넘긴 뒤 보험사에서 ‘보험모집 대상자’로 선별한 회원에 대해 뒤늦게 ‘정보제공 동의’를 구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같이 사후에 동의한 회원들은 보험모집 대상자의 20%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합수단은 향후 공판과정에서 이런 불법 영업수익에 대한 추징을 구형하는 한편 유통사 등에서 판촉이 아닌 ‘정보 장사’를 위해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 개선책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하지만 소식을 접한 구민들은 “홈플러스 등 대형 마트의 각종행사를 믿을 수 없다”며 “정말 무섭다.”고 했다.
또 다른 구민은 “대형마트든 작은 업체든 앞으로 어떤 경품행사에도 절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고객 스스로 개인정보 지켜야겠다.”고 했다.

# 홈플러스 시흥점, 관리 허술

  이 사건 외에도 최근 홈플러스 시흥점이 납품업체 관리기 허술했던 것으로 나타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시흥동에 사는 K모씨가 홈플러스 시흥점에서 구입한 스키바지 두 벌을 구입했는데 쇼핑 후 집에 돌아온 K씨는 바지 두 벌 중 한 옷의 안쪽에서 옷감이 닳아 보풀이 심하게 일어나 있는 것을 확인했고 바지 안주머니에서 어린이용 방한대 1개도 발견하면서  K씨와  K씨의 가족들의 주말 스키장 나들이에 먹칠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K씨는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의 홈플러스 매장에서 산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워 홈플러스 시흥점 문제의 매장을 재방문해 확인했는데 동일 제품의 다른 옷에서도 보풀이 일어나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알려졌고 홈플러스 측은 문제를 인정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대형마트, '갑질'행태 적발도

    독산동에 창고형 할인매장 ‘빅(VIC)마켓’을 운영하는 롯데마트와 구로디지털단지역과 인접한 이마트 등의 이른바 '갑질'행태가 적발되었다.
  특히, ‘빅(VIC)마켓’ 등에서 행해진 롯데마트의 횡포는 힘없는 납품업체의 서러움을 여실히 보여줘 상생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했다.
 대형마트는 판매 촉진을 위한 시식행사를 하고 있다. 비용은 마트와 납품업체가 반반씩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롯데마트는 비용 전액을 납품업체 149곳에 떠넘겼다며 대표적인 ‘갑’질 업체라고 한다.
  이마트도 업체들에게 경쟁사인 홈플러스와 롯데마트에 납품한 상품의 수량과 가격, 시식행사 비용 등을 모두 제공하라고 요구했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최저가가 아니면 차액을 보상해주는 제도를 운영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들의 ‘갑’질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공정위는 현재 또 다른 대형마트들이 비슷한 '갑의 횡포'를 일삼았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