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학부모를 모욕과 명예훼손으로 고소
서울교육청 “경찰 수사결과 나오는 대로 인사조치”

 
   학생들을 동물에 비유해 등급을 나누고 막말을 일삼다가 학부모들에게 고발당한 초등학교 교사가 담임직이 박탈되고 수업까지 중단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5월 1일 서울시교육청은 금천구 모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 A씨에 대해 학급 담임직을 박탈하고 수업도 중단하도록 업무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A씨의 막말과 폭언 등을 자녀들에게서 전해들은 학부모들은 A교사를 금천경찰서에 고발했다.
  금천경찰서와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금천구 소재의 한 초등학교 3학년 담임교사가 제자들에게 "등신XX" "너는 학교 못 다니게 하겠다" 등과 같은 욕설과 협박을 수시로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수업거부 사태와 아동학대 혐의가 있다는 내용이 접수됨에 따라 조사를 했었다.
  서울시교육청 관할 남부교육지원청은 장학사를 파견해 사실관계 파악을 했다.
  학부모는 “최근 전근 온 A교사가 3학년 학급을 맡았는데 친구와 다투다 우는 아이와 수업 시간에 떠들거나 하는 학생에게 '등신XX'라는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첫 날 교실 앞자리에 앉은 B(9)양이 연필을 바닥에 자주 떨어트리자 A교사는 연필을 주워 학생 앞에서 두 동강을 냈고 옆 자리 친구로부터 빌린 연필도 B양이 실수로 떨어트리자  A교사는 그 연필마저 부러뜨렸다는 주장이다.
  B양 학부모는 "화가 나면 '너는 내가 교사를 못하게 되더라도 끝까지 학교를 못 다니게 할 거다' 등 막말을 일삼아 아이가 정신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를 항의하러 온 학부모에게 A교사는 "나가라"고 고성을 질렀고, 심지어 검은색 가죽장갑을 낀 뒤 학부모에게 "운동장으로 따라 나오라"고 윽박질렀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학부모에 따르면 또 이 교사는 아이들을 개미, 토끼, 표범, 호랑이, 용 등에 비유하며 등급을 나누고 아이들의 자리를 그에 따라 하루에도 몇 번씩 옮기게 하는 등 차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A교사가 화가 나면 책상 위에 있는 '검은 장갑'을 끼는데 이를 두고 겁에 질린 학생들이 A 교사를 ‘검은 장갑’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했다.
   정원이 25명인 문제의 학급은 현재 14명의 학부모들이 지난 4월 16일부터 수업을 거부해 왔다. 해당 학생들은 방과후 교실에서 다른 반 교사들이 돌아가며 보살피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A교사의 주장은 전혀 달랐다고 한다. 학부모의 주장과 달리 학부모들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소설이다' '왜곡이다'라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었다고 한다.  
  이런 A교사를 학부모들은 아동학대법 위반으로 금천경찰서에 고소를 했다. A교사도 학부모들을 모욕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에게 고발당한 A교사는 담임직이 박탈되고 수업까지 중단되는 중징계를 받았다.
  교육청은 경찰 수사결과가 나오는 대로 A교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하는 한편, 다른 피해 학생이 없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피해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상담 프로그램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