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들을 밖에 내보내는 것조차 불안하다. 그런데 보육료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현실을 배려하지 않는 정책에 엄마들이 속만 태우고 있다.
  금천구에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있는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출석 일수가 11일을 넘지 않으면 정부 보육료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메르스 불안이 이중으로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부모들은 면역력이 약한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자니 찝찝하고, 안 보내자니 20만원 넘는 생돈을 고스란히 내야 할 판이다.
  지난 6월 8일 정부가 메르스 관련 보육료 지원 기준을 각 지자체에 내려 보냈는데, 어린이집이 휴업을 했거나, 아이 본인 또는 가족이 메르스로 인해 격리돼야만 결석을 많이 해도 보육료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금천구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 상황에서 어린이집 휴업은 학부모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학부모의 동의를 얻기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상황이 이쯤 되자, 학부모들은 아이들 건강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6월 한 달만이라도 출결 제한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기준만 내려 보냈을 뿐 지역별로 여건이 다르니 지자체가 유연하게 해결할 문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