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보험사서 교통사고 현장 철저히 조사 않는다는 점 노려"
 
  보험사에만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하면 현장조사를 철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 허위로 교통사고 신고를 하고 돈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금천경찰서는 교통사고가 났다고 보험사에 허위로 신고하고 차량수리비 등 1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배모(6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배씨는 2월25일 오전 10시15분쯤 인천광역시 서구 연희동에 위치한 아시안게임 경기장 앞 도로에서 차량 추돌사고가 났다고 보험사에 허위 신고한 후 사전 공모한 공업사에서 차량을 고의 파손하고 수리하는 수법으로 치료비 및 차량수리비 등 총 1천700만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일정한 직업이 없는 배씨가 범행을 주도했지만, 공범인 병원 사무장 김모씨와 보험 판매원인 또 다른 김모씨가 자신들이 아는 전문지식을 동원해 구체적인 범행 계획을 세웠다. 
  지난 2월 초 모의원 사무장인 김모(54)씨가 평소 알고 지내던 배씨에게 보험사기로 돈을 벌자고 제안했다.
  이에 배씨는 약 20일 동안 평소 알고 지낸 전모(51)씨와 보험판매원 김모(41)씨 등과 함께 고의 교통사고 방법과 가해자·피해자 역할 등을 공모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보험판매원인 김씨가 지인인 공업사 사장 김모(42)씨에게 차량수리를 의뢰하겠다고 말하자, 공업사 사장 김씨는 실제 교통사고를 내지 말고 공업사에 가져다주면 알아서 사고를 낸 후 수리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보험사에만 사고를 접수하면 현장조사를 철저하게 하지 않는다는 점과 고의 교통사고 과정에서 운전자 등이 부상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을 노리고 공업사에서 차량을 손괴하고 수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험사에만 접수하는 교통사고라고 해도 보험 관계자는 반드시 현장을 조사하고 사고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