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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24  14: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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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한 번도
두 발로 걸어보지 못했다
다리가 넷이라는 것이
불행의 이유가 될 수도 있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그는 앉아 있다
그가 누구를 앉힐 수 있는 것은
가만히 앉아 있는 일을
누구보다 잘하기 때문,
그는 앉은 채 눕고 앉은 채 걷는다
혹은 앉은 채 훨훨 날고 있을 때도 있다
그를 오래보고 있으면
조금씩 피가 식고 눈은 밝아져
그가 입을 열 때까지
하냥 기다릴 수도 있다
스물여섯 도막의 통나무가
한그루 의자가 될 때까지
얼마나 많은 못에 찔려야 했는지,
그 굳어가는 팔다리 속에
잉잉거리는게 무엇인지,

-이하 생략-

-나희덕 님의 한그루의자 부분 중에서

 

 

누구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은 좀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마다하고 이처럼 움직여 주는 사람들이
우리주위에는 많은 것을 자주 본다.
좋은 일이다.
그것이 비단 사람이든 무생물이든 구지 따질 필요가 없다.
많으면 많을수록 더 밝고 맑은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때문이다.
의자는 평생을 누구를 위해 일을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에 수많은 못질을 당해야 한다.
고통 속에서 행복을 얻어내는 셈이다.
이것이 봉사하는 마음이다.
봉사란 혼자만의 손으로는 되는 것은 아니다.
필요에 따라서는 단 한 사람, 단 한가지의 구조물로 되는 수도
있지만 많아지면 그럴수록 좋다.
세상에 다리하나 없는 의자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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