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주변 성형수술로 검찰 검거팀도 따돌려

  임금체납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50대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고 6년여 동안 수사기관을 피해 금천구 시흥동에서 도피생활을 해오다 결국 체포됐다.
  8월 20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중소사업체를 운영하던 윤모(57)씨 직원 63명의 임금과 퇴직금 총 1억 9300만원을 체불한 혐의(근로기준법 위반)로 지난 2009년 수사를 받았다.
  불구속 상태에서 조사를 받던 윤씨는 검찰 소환과 재판을 불응했다. 결국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2014년 7월말 불출석 상태에서 윤씨에게 징역 8월을 선고했다.
  선고 1주일 뒤 항소 없이 형이 확정되자 검찰 형미집행자 전담검거팀은 윤 씨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검찰은 윤씨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도 안성의 한 식당을 덮쳤지만, 그의 얼굴과 일치하는 사람을 찾을수 없엇다.
  이후 6년이 지난 뒤에 윤씨가 금천구 시흥동에 식당을 내고 은거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1주일간 잠복해 이달 12일 오전에 체포했다.
  검거팀은 윤 씨를 잡은 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검거한 사람의 얼굴은 검찰이 알고 있는 윤 씨의 얼굴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 윤씨는 도피하던 중 눈 주변 성형수술을 받아 전체적인 얼굴의 인상이 크게 바뀌었기 때문이다.
  처음 경기 안성의 식당을 덮쳤을 때 검문한 식당주인 역시 윤씨였다. 이 때도 이미 얼굴이 변해 있어 검찰 검거팀이 윤 씨일 줄은 미처 알지 못 했던 것이다.
  검찰이 갖고 있던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사진은 예전 사진인데다 윤씨가 눈 성형까지 한 바람에 바뀐 얼굴을 알아차리기 힘들었던 것이다. 결국 윤씨는 잠적 6년 3개월 만에 교도소에 수감돼 8개월 간 복역하게 됐다.
  검찰 관계자는 “눈 주변 성형수술로 인상이 확 변해 검찰이 갖고 있던 기존 사진으로는 윤씨를 인식하기가 어려웠다”며 “앞으로도 도주하거나 잠적한 자유형 미집행자들을 검거하는 데 더욱 힘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