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영이 보유한 금천구 시흥동 일대 옛 대한전선 부지

의료기관들, 땅값 견해차 인식 
 
  종합병원 유치를 기대하고 있는 금천구 시흥동 일대 옛 대한전선 부지 개발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금천구는 지난해 서울백병원 유치가 무산됐던 이 부지에 연말까지 대형종합병원이 들어오게 될 것이라는 여론이 일각에서 형성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지가 현재 땅 값 등의 문제로 개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중앙언론 보도가 나왔다.
  대한전선의 옛 공장부지는 8만2000㎡로 2004년 대한전선 공장이 울산으로 옮겨간 이 부지는 지난 10년 넘게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현재 공터로 남아있다. 2012년 부영주택이 1250억원에 사들였다. 
 부영주택이 매입하기 전부터 종합병원 유치가 숙원 사업이었던 금천구는 부지 일부에 병원을 짓는 조건으로 개발하도록 부영주택에 제안했고, 부영주택도 이를 받아들였다.
  금천구민들도 열악한 의료서비스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1000병상 이상 대형 종합병원 유치 서면운동을 했다. 이런 과정에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대한전선부지 8만2000㎡ 중 일부인 시흥동 113의121 일대 2만㎡를 도시계획시설인 종합병원이 들어설 부지로 ‘종합의료시설’ 용도로 지정된 상태다. 현재 부지를 개발하기 위해선 병원이 반드시 들어서야 하는 상황이다.
   부영주택은 지난 2월 전남에 있는 서남대학교를 인수한 뒤 서울에 의대 부속병원을 건립하려고 했지만, 대학 인수를 포기하면서 의대 병원 건립 계획이 무산됐다. 최근 일부언론도 병원 건립 계획이 꼬이면서 개발 사업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의료기관들도 1000개 병상을 포함하는 대형 병원을 지어야 하는 만큼 자체 사업타당성 조사에서 부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쟁점이 토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서울백병원도 타당성 검토 등 논의를 구체화했지만 부지 실소유자인 부영주택과 토지가격 차이로 끝내 이전이 무산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부영주택은 3.3㎡당 530만원에 부지를 인수했지만, 서울백병원과 협의 당시 비공식적으로 3.3㎡당 1400만원 정도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땅값이 문제라는 이야기다. 지방에서는 부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조건으로 병원유치를 희망하는 곳도 있다.
  지난달 부영주택은 서남대학교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었다. 지난 2월에 탈락되었던 부영주택이 ‘패자 부활전’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남학원정상화추진위원회는 지난 10월 12일 서남대 재정기여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예수병원유지재단, 주식회사 부영주택, 학교법인 대진교육재단 등 모두 3개 법인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부영주택측도 “서남대학교 공모에 응모한 게 맞다”고 했었다. 그러나 관건은 후보자들 중 누가 투자능력이 있는 지였다. 같은 달 28일 서남대 측은 학교 정상화를 추진할 재정 기여자 우선협상대상자로 예수병원 유지재단을 선정했다.
 부영주택은 아직 대한전선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금천구에 내지 않았다. 
 해당 부지는 지하철 1호선 금천구청역과 가깝다는 장점이 있다. 부영주택은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하지만 의료기관들은 땅값에 대한 견해차가 크다.
  구민들의 대형종합병원 숙원이 아직 멀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