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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2.17  14: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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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을 찍은, 저 위험한,
세수할 수 없는,
환한 물아래
우리가 만난 도시가 있다.
거꾸로봐도, 물이 얼어붙기 전
수초들이 일렁이며 서로 끌어 당겨
엎드린다.

헤어져 떠나 왔어도
못가에 모닥불 피우고 나 앉아
온 곳을 자꾸 비춰보는데
수면은 서서히 얼어붙어 도시를 지운다.
물가에 솟구친 갈대가
비명처럼 바람을 휘젓는다.

-이하석 님의 반영 중에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듯 다른 모든 것들도 그러 할 것이다.
무엇인가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 더욱 그럴 거시렸다.
나무는 나무들끼리 엉켜 울음을 울고,
바람은 바람끼리 어울려 나무 등걸을 뽑아낼 것이고
수초는 그들끼리 몸을 가깝게 붙여 흘러가는 물속에 어울리지 않도록
손을 잡고 몸부림을 칠 것이다.
내가 낳은 곳을 돌아보니 아득히 멀리 와 검은 도시처럼
웅크리고 살았다.
아무리 다시 쳐다보아도 그곳은 바람 부는 낯선 도시일 뿐
내가 안착할 도시는 아니었다.
얼어붙은 도시는 갈대의 울음소리에 묻어버려 아우성치지만
도시를 휘젓고 가는 바람은 소리를 내지 않는다.
다만 비명을 지를 뿐이다.

-시인 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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