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동물에 비유, 계급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MBC캡처

檢, '학생에 욕설·성추행' 해당교사 구속기소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학생들을 차별하고 이간질시키는 것도 모자라 성추행까지 저지른 금천구 관내 초등학교 담임교사를 구속하고 재판에 넘겼다.
  서울남부지검(형사 2부 김대현 부장검사)에 따르면 박모(39)교사는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금천구에 있는 초등학교 두 곳에서 담임교사로 일하는 동안 이 같은 일을 일삼다가 학부모들의 고소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됐다. 
  이에 남부지검은 박씨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13세 미만 미성년자 강제추행)·아동복지법·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박 교사는 자신의 마음에 드는 학생에게는 높은 등급의 계급을 부여해 숙제 면제권, 급식 순서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교육자의 태도에 어긋난 행동을 일삼았다.
 그는 자신을 욕하는 학생을 고자질하는 학생에게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학생들을 이간질하며 아이들을 사자·호랑이·표범·여우·토끼·개미 등 동물에 비유한 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다. 그는 자신이 담임을 맡은 학생들에게 학습태도 불량 등을 이유로 등급을 나눠 차별하고 상습적인 고성과 욕설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박 교사는 화를 낼 때 검은 장갑을 착용해 주먹을 쥐어 보이는 등 학생들을 암묵적으로 위협하는가 하면, 임의대로 정한 규칙을 위배한 학생들을 무작위로 지정해 교실 뒤편에 보내 세워두는 등 방치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생들끼리 폭행을 하도록 부추기기도 했다.
 자신이 정한 규칙을 위배한 학생에게 잔소리를 할 수 있는 권한을 줬다. 자신이 "공격"이라고 말하면 학급 전체 학생들이 해당 학생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거나 소리를 지를 수 있도록 지시하는 등 공포 분위기를 만들었다.
  2012년 5학년 담임을 맡으며 한 학생에게 ‘사랑의 매’라는 역할을 줘 다른 학생이 지우개나 연필을 떨어뜨리면 등을 때리도록 했다.
  높은 등급을 받은 학생은 방학숙제 면제권, 급식 순서 우선권 등을 제공했지만, 등급이 낮으면 철저하게 배척했다.
  학생들을 상대로 수시로 ‘국민등신’, ‘느림보 새끼’ 등의 욕설을 했다. 숙제하지 않거나 행동이 굼뜨다고, 심지어는 목소리가 작다거나 질문을 했다는 이유로 초등학생 4학년과 3학년 제자 17명을 학대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추가 조사에서 사춘기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사실도 드러났다.
 지난 2010년 여름, 6학년 담임교사 당시 자신이 맡은 여학생 A양(12)과 B양(11)을 이화여자대학교 앞으로 데려가 인근에서 직접 짧은 치마와 짧은 티셔츠를 사주고 다음날 학교에 입고 오도록 지시했다.
  박 교사는 A양과 B양에게 자신의 지시 사항을 잘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방과 후 교실에 남게 한 뒤 양 볼을 손으로 잡아 당겨 내팽개친 다음 두 학생을 의자에 앉게 한 다음 손으로 피해자들의 허벅지를 만지며 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학생의 허벅지를 만지는 과정에 학생이 입고 있던 스타킹을 문제 삼아 스타킹을 벗지 않으면 등급을 낮추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박 교사의 아동 성추행은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0년 7월과 11월에도 숙제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C양(11)을 엎드려뻗치게 한 후 엉덩이를 주무르고 상담을 핑계로 D양(12)의 허벅지를 만지는 등 강제 추행했다.
  그의 만행이 학부모들 사이에 알려지면서 학부모들은 즉각 아이들에게 수업을 거부토록 하고, 박 교사를 고소했었다.
  한편, 박 교사는 검찰 조사에서 "학생들을 바르게 지도하고자 함이었지 학대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했다.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교우관계를 형성하도록 돕고, 이들을 보호해야 할 초등 담임교사가 이 같은 만행을 저지른 것에 대해 학부모들은 “하늘 높은 교권은 있고 학생들의 인권은 왜 없나”며 맹비난하고 있다.
 
                      민주 기자
 

 최근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금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동물에 비유, 계급화해 논란이 되고 있다./MBC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