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21일 오후 5시경 금천구 모 단체장이 금천구청 앞 광장에서 “차성수 구청장은 불법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을 밝혀라”며 1인 삭발 시위를 했다.

이목희 의원 측 고발… “투명하게 사실 밝히려는 것”
차 구청장 비서실장들의 사퇴시기 등도 도마에 올라
타 후보 측, “‘더민주 표 집결 효과’ 가져올 수 도… 경계

 
  오는 4.13 실시되는 총선에서 금천구 더불어민주당의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경선과정에 차성수 현 금천구청장의 불법선거 개입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천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폭풍에 직면하게 되었다.
  3인 경선을 통과한 뒤 A예비후보와 결선투표에서 탈락한 이목희 의원 측은 “차 구청장이 본인(이 의원)을 떨어뜨리고 A 예비후보를 당선시킬 목적으로 현직 구청장으로서 선거에 개입했다.”며 공직선거법 제86조(공무원 등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금지) 위반 혐의로 차성수 금천구청장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3월 23일 고발했다.
  현직 구청장이 선거에 개입할 경우,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 현행법으로 구청장의 선거개입을 엄히 금하고 있다.
  이목희 의원 측은 “차성수 구청장이 자기선거를 한 것”이라며 “민주당에서 국민의당으로 이적한 (DJ시절 역할을 한) 모 의원과 손을 잡고 금천구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를 차 구청장이 김모, 한모, 신모 씨 순으로 무려 네 명을 그에게 추천하였고 마지막으로 A후보를 밀어주기로 차 구청장과 야합해서 차구청장이 동원 할수 있는 모든 조직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 의원 측은 “차구청장이 나 때문에 총선에 출마를 못하자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하여 A 후보 밀어준 결과”라고 했다.
  이 의원 측에 의하면, 차성수 금천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을 입증하기 위해 “확실한 자료를 확보했다.”며 “A 후보 캠프 핵심관계자가 ‘차성수 구청장이 가용 가능한 조직을 모두 동원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며 밝혔다. 그리고 이 의원 측은 “A후보 측 핵심관계자와 금천구 주민의 통화녹취록 등을 중앙선관위에 입증자료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은 차성수 금천구청장의 공직선거법 위반에 의혹을 가진 주민 B씨가 “정상적으로 했으면 모르겠는데 차 구청장이 뒤에서 움직였다”고 A 후보 측 관계자 C씨에게 묻자 C는 “당연하죠. 우린 그것만 믿고 했다. 그것도 몰랐느냐?”고 오히려 반문을 했다.
  C는 특히 “차 구청장이 많이 도와줬다”면서 “차 구청장이 ‘(선거운동) 처음부터 우리에게 (A 후보를) 도와주라’고 한 것이고, 다 그렇게 알고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이 의원 측이 주장한 국민의당 모 의원 페이스북에 차 구청장의 선거개입 의혹으로 보이는 글을 올려져 있어 이 의원의 주장을 뒷받침해 주는 듯하다. 
 지난 3월17일 그의 페이스북에는 “서울 금천구에서 차성수 구청장님의 적극 추천으로 경선에 임했던 ‘DJ 연설문 써준 김대중 대통령비서설 국정상황실장 A’ 예비후보 3인 경선에 41대 39로 내일 결선 여론조사를 한다는 전화입니다”라고 적으면서 “금천구민 여러분, 전화 받으셔서 A를 눌러주세요. DJ가 보증합니다. 저도 강추합니다”는 글을 올렸다.
  이목희 의원은 당사 금천신문과의 통화에서 “금천구에 온지 한 달반 만에 어떻게 A 후보가 ARS 경선에서 구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나?”며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천구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아직 입장이 정해지지 않았다”며 “선관위 조사가 진행되면 그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도 차 구청장이 이번 총선에 출마하려다가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해 당 내홍 과정에서 한명숙 전 총리에게 당적 정리를 요청할 때 차 구청장에게도 불출마를 요청해 뜻을 접은 바 있다. 차 구청장이 뜻을 접은 상황에서 다음 선거를 염두에 두고 A 후보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목희 의원 측의 “차 구청장이 자기 선거한 것”이란 주장과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역구청장들이 지역당원들에게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문자를 대거 발송하거나 음으로 양으로 선거에 개입하는 경우가 있어 피해 후보가 반발하는 등 선거 개입 논란이 비단 이번 일만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당대표 선출과정에서도 모 후보 선거캠프의 대변인이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지지 문자를 당원들에게 보내는 구청장들의 경선 개입을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구청장들이 당원들에게 보낸 후보 지지문자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몇몇 기초단체장들이 당원들에게 친노계열 후보 지지를 호소했었는데 차성수 금천구청장도 포함되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차 구청장이 내정한 비서실장들의 사퇴시기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외부 영입 비서실장들이 선거철이면 비서실장 보직 버리고 특정정치인 등의 선거 캠프로 자리를 옮겨 선거지원을 했거나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다. 이들을 두고 구민들은 차 구청장의 구민우선 구정의 인력관리가 구민이 아닌 개인 입신을 위한 인력관리가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곱지 않은 시각이다.
  금천구 더불어민주당과 차성수 구청장의 불법선거개입 의혹을 바라보는 타 후보 측은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A후보에게 ‘표 집결 효과’ 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3월 21일 오후 5시경부터 금천구청 앞 광장에서 금천구 모 단체장이 “차성수 구청장은 불법선거 개입에 대해 사실을 밝혀라”며 1인 삭발 시위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