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잘하는 아이의 비밀

식물과 친해지려면 그 이름을 아는 것이 첫걸음이다. 자연이라는 커다란 책을 읽기 위해서는 안내서가 필요하다. 이런 때 주머니에 넣고 간 작은 '도감'이 커다란 역할을 하게 된다. 서점에 가면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흥미를 자아내는 '도감'이 많이 있다.
봄에는 들꽃을 꺾어 가지고 노는 '들꽃놀이'도 좋다. 산보를 하면서 친근한 자연이 의외로 가깝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등산 갈 때는 그냥 가지 말고 꽃이며 나무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자. 이름을 모르면 호주머니에 넣고 간 포켓용 식물도감을 꺼내어 아이와 함께 찾아보자. 여름바다와 산에서의 놀이, 가을의 낙엽, 나무열매 줍기도 좋다. 추운 겨울에 눈과 얼음으로 노는 것도 즐겁다. 계절감이 있는 자연체험이 과학학습의 토대로서 어린이들을 키우는 커다란 힘이 된다.
그리고 3학년 때부터는 드디어 즐거운 과학학습이 시작된다. 새로운 교과서를 열면 관찰과 실험 등의 사진과 그림이 눈에 들어온다.
“엄마, 수세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요.”
“배추흰나비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요.”
살아 있는 생물이 갖는 매력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아이의 이런 흥미와 관심을 소중히 받아들이자. 이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 도서관이나 지역 도서관이다. 아이와 함께 도서관을 찾아가자.
3, 4학년이 되기 전에 엄마는 3, 4학년 교과서를 미리 보고 그에 대한 준비를 해둘 필요가 있다. 엄마와 함께 봤던 그림이 책에 나오면 반갑다. 초등학교 공부에 대한 흥미는 중·고등학교 공부로 이어진다. 
초등학교 5학년인 철수가 물었다.
“엄마, 왜 가을이 되면 나뭇잎 색깔이 변하나요?”
엄마는 철수를 나무 밑으로 데리고 갔다.
“잘 보렴. 가을이 되면 나뭇잎이 뚜껑을 닫아 수분이 지나가지 않게 한단다. 겨울에 나무가 쉴 것에 대비하여 잎을 떨어뜨리는 거야. 나뭇잎 색깔이 변하는 것은 이 때문이지.”
철수는 엄마로부터 과학의 매력을 배우게 되었다.
‘아, 그랬구나. 이제 알았다!’
이런 기쁨은 너무나도 커서 평생 계속되는 지적 호기심의 원천이 되었다. 이를 계기로 철수는 포켓용 식물도감을 통해 여러 가지 신기한 것들을 발견했다.
5, 6학년이 된 이후의 발견은 중고생, 나아가 훨씬 어른이 되고 나서도 과학 학습에 대한 중요한 단계가 된다. 미지의 세계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가 과학을 좋아하는 아이의 비밀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