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급발진 의심 사고로 부셔진 싼타페

  정지 신호를 보고 멈추려던 차량이 갑자기 가속해 전진과 후진을 3차례나 반복하며 앞 차량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문제의 차량은 주행 중 갑자기 굉음을 내며 가속을 했고 전진과 후진을 반복하며 앞차를 3차례나 들이받았다.
  이 사고는 5월 23일 오전 8시20분쯤 금천구 독산동롯데캐슬 공사장 진입로 주변 신호등이 있는 시흥대로에서 발생했다. 싼타페 차량이 속도를 줄이다가 갑자기 앞으로 돌진해 앞에 서 있던 아반떼 차량을 들이받았다. 이어 이 차량은 뒤로 후진했다가 다시 전진하는 방식으로 앞 차량을 2차례 더 추돌했다. 이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아반떼, 싼타페 차량의 앞·뒤 범퍼 등이 찌그러졌다. 사고를 낸 차는 올해 1월에 출고된 신차인 것으로 총 주행거리 4,000km밖에 되지 않는 신차”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싼타페가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교통사고라는 의혹이 제기되었다. 당시 사고 장면이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어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한다.
  영상 속 운전자와 동승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왜 이래, 왜 이래” 비명을 지르며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사고는 현재 조사 중인 가운데 자동차 제조사 측과 사고 차량 운전자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고 있다. 제조사 측은 차량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운전자는 명백한 급발진이라는 주장이다.
  사고차량 운전자  50살 김 씨는 “브레이크를 밟았는데도 차가 갑자기 앞으로 튀어 나갔다”며 “27년동안 운전하면서 이런 일은 처음 겪는다”고 말했다. 또 “확실한 급발진 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조사 측은 “사고 직후 자체 점검결과 이상이 없었다”며 “급출발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전부 똑같은 말을 한다”고 말했다.
 금천경찰서는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라며 “문제의 차량은 현재 국과수에 의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사고 정황을 보면 급발진 사고를 의심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 자동차 전문가는 “굉음과 차량 움직임 등이 급발진 형상과 같다”며 “운전자의 실수라고 보기엔 어렵다”고 말했다.
  사고와 관련하여 국토교통부가 추가 조사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교통안전공단은 사고 차량 운전자로부터 급발진 의심 사례 신고를 접수하고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감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