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영정형외과의원 이 헌 영 원장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싹이 터고 아름다운 숲으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연상하며 콘티어라는 한 심장병 아이의 진료가 밀알이 되어 캄보디아의 한 시골 마을 쯔럭르싸이 마을에 교회, 병원, 학교가 설립되어 아름다운 숲으로 자라고 있는 WELL Agape Center를 즐거운 마음으로, 고마운 마음으로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이번 여름(8월) Well Agape Clinic(병원)이 있는 캄보디아를 WELL 단원들과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진료도하고 앙코르와트사원 등을 관광하면서 귀하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WELL은 <Well of Eternal Love & Light> 즉 <영원한 사랑과 빛의 샘>이라는 국내 의료선교도하지만 주로 해외 의료 선교를 한다.  치과의사 명노철 박사, 일반외과  김윤박사, 응급의학과 심호식 박사, 방주원 윤영범 원장, 세브란스 종양 방사선과 김인애선생등이 주축이 되고 많은 의사들과 목사님들이 참여하는 NGO로 나도 현제 이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윤 박사등이 수년전(2004년 경) 캄보디아의 단기의료선교에서 콘티어라는 심장병어린이(당시 5세)를 진료하고 그녀를 한국에 대려와 세브란스에서 수술을 받게 했다. 그녀가 건강해지자 고마움의 표시로 그녀의 부모가 프놈펜 북쪽 약 2시간 거리에 있는 쓰노얼이란 마을에 교회를 세울 땅을 WELL에 헌납했다. 이것을 시발점으로 조묘연 권사님의 헌금 등으로 쯔럭르싸이 마을에 3만평의 땅을 구입하고 2008년부터 캄보디아 빈곤지역 지역개발을 위한 교육환경 개선사업의 일환으로 평화초등학교가 새워지고 교회도 건립되었다.

  연이어 쯔럭르싸이 WELL Agape Center에는 의료계의 대부이신 한격부 박사의 유지를 받들어 그 아드님인 한수환 장로님등 여러분들이 도움을 주어 Well Agape Clinic을 건립하였다. 그 후 가락동 교회 등의 추가 헌금으로 학교도 증축하게 되었다. WELL은 이 WELL Agape Center에 중고등 학교도 추가로 설립하고 Well Agape Center 3만평 정도의 땅은 시험농장으로 개간하려고 구상 중에 있다. 캄보디아의 WELL 지부장인 오태근 선교사(목사)가 교장으로 WELL Agape Center를 현지에서 돌보고 있다.  영상과 말로만 들었든 콘티어도 이번 캄보디아 진료에 참여하여 만나보게 되었다. 아름다운 여학생으로 성장해있었다. 정말 한 알의 밀알이 좋은 땅에 떨어져 큰 숲을 이루나가는 아름다운 과정을 내가 직접 목격하고 온 것이다.

  우리 일행은 진료를 마치고 앙코르와트와 앙콜 톰을 구경했다. 캄보디아를 다녀온 많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앙코르와트 사원을 둘러보고 그 웅장함과 예술성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물론 나도 그 웅장함과 예술성에 놀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나의 머리에는 잔인한 한 역사의 순간이 떠오르고 있었다. 힌두교와 나가(뱀신)의 국가 크메르 왕국은 앙코르와트와 앙콜 톰 등 거대한 사원을 축조하였다. 그때의 왕족과 귀족들은 그들만의 천상의 세계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며 한 시대를 누렸을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사원을 짓고 그림 조각에 나오는 천상의 무희들의 압살라 춤을 감상하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면 한편으로 대부분의 서민은 그들의 종교에서처럼 축생계로 몰아 노역을 시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앙코르와트 사원은 나가라는 9대가리의 뱀신 들이 지키고 있고 넓은 해자가 있어 왕권이 성할 때는 서민들은 완공 후에는 들어가 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과거의 앙코르와트가 왕과 귀족의 유산이라면 킬링필드의 해골들은 공산독제의 유물이다. 국민과 노동자 농민을 대변한다는 크메르 루즈는 어떠했는가? 공산주의 크메르 루즈는 안경을 끼었다고, 손이 부드럽다고, 지식이 있다고 약 1/4(200만명)의 동족을 죽였다고 한다. 왕정이 극락에 가기위해 사원을 짓기 위해 무수한 서민들을 무자비하게 노예로 노역을 시킨 것과 크메르 루즈가 노동자 농민을 위한다고 수많은 동족을 죽인 것은 한 몸에 대가리가 두 개 달린 악마의 뱀신의 영상이 함께 뇌리를 스치는 이유는 무엇일까? 

  캄보디아의 너무나 평화로워 보이는 들녘을 보며, 너무나 순진하고 순수해 보이는 캄보디아의 서민들을 보며 한때 앙코르 제국의 영광과 크메르 루즈의 킬링필드인 캄보디아등에서 WELL은 진료와 선교활동을 하면서 잘못된 특정인을 위한 종교와 일부 계층의 독선적인 정치적인 이념이 얼마나 참혹하고 무서운 죄악을 일으켰을까 상상해본다. 이제는 그러한 무서운 역사는 다시는 이 평화로운 캄보디아에 일어나지 않고 WELL Agape Center처럼 아름다운 숲이 캄보디아 전역에 퍼지기를 기도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