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 시흥동에서 내비게이션 수리문제로 카센터를 찾은 고객에게 불을 붙여 숨지게 한 50대 남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남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최의호)는 현존건조물방화치사 혐의로 기소된 A모씨(55)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고 1월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9월 금천구 시흥동 자신의 카센터에서 내비게이션 수리문제로 고객 B모씨와 2시간가량 말다툼을 벌인 뒤 B씨에게 휘발유를 뿌리고 라이터로 불을 붙여 사망케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관련기사                 면>
  당시 A씨는 언쟁 끝에 근처 주유소로 가서 휘발유를 사와 카센터 안에서 B씨의 몸에 뿌렸다. 라이터를 이용해 B씨의 몸에 불을 붙였다. 심지어 A씨는 B씨를 매장에 홀로 남겨두고 업소 셔터를 내린 뒤 밖으로 나섰는데요.
  B씨는 매장을 빠져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B씨는 몸에 불이 옮겨 붙은 상태에서 공구를 이용해 겨우 카센터 밖으로 빠져나왔지만 온몸에 3도 화상을 입고 다음 날 숨졌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B씨가 내비게이션에 이상이 있어 수리해달라고 계속 요구하자 홧김에 인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사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범행 당시 음주로 인한 심신 미약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준비한 휘발유를 뿌리고 출구를 봉쇄했다”며 이어 “이는 우발적으로 일어난 범행이라 보기 힘들다. 피해자가 불길 속에서 고통받다 사망하는 등, 한 사람의 생명을 무참히 앗아갔다”며 양형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