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4일 금천구 금나래아트홀에서 학생배우들의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한 장면(사진 왼쪽,금천구 제공). 이날 공연된 금천구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에서 학생들이 집창촌 내 성매매 장면을 연기하고 저잣거리의 농도 짙은 농담이 포함되어 있어 학생들의 공연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 그림은 '레미제라블'의 배경이 된 프랑스 ‘6월 봉기’를 소재로 1855년에 그려진 삽화( French revolution, the barricades. 1830. Antique illustration) 일부다. 이날 공연은 삽화에서 보는 것과 같이 일부 내용이 학생 뮤지컬로서는 너무 선동적이라는 지적이다.

학생들이 성매매 집창촌...농도짙은 표현과 체제 저항... “자극적이고 선동적” 지적
구비 20억원 투입 등 50억원 뮤지컬 교육기관 건립 추진 
 
  [금천뉴스=민주기자] 금천구(구청장 차성수)는 청소년을 위한 뮤지컬 교육기관 건립을 위해 50억원 가량을 마련한다. 올해와 내년에 구비로 20억원을 투입하고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30억원 정도를 지원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식은 지난 2월 24일과 25일 양일간 금천구청 내 금나래아트홀에서 열린 영어뮤지컬인 ‘레미제라블(Les Mis?rables)’ 공연을 기해 금천구 관련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금천구는 관내 주민과 청소년의 문화향유 기회를 높이기 위해 청소년 영어 뮤지컬 ‘레미제라블 스쿨에디션’ 공연을 선보였다고 전했다. 
  금천구 ‘레미제라블’ 공연은 실기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 50여 명의 청소년 공연물이다. 
 금천구 청소년 50%, 관외 청소년 50%로 구성된 공연으로 올해 4회째 행사였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동영상 축사가 방영되었다.
 이어 공연의 예술적 표현과 자유 창작, 그리고 가치와 사회적 영향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을 수 있는 공연이 시작됐다.
 초반공연은 배우의 동선을 조명이 따라가지 못하기도 하고 음악을 잘 못 틀어 보내는 등 실수가 연발해 관객들의 가슴을 조이게 하기도 했다. 관객들은 학생들의 실수에 간간이 웃음을 터뜨리며 공연을 즐겼다.
 공연은 학생배우들이 집창촌 내 성매매 장면과 저잣거리의 다소 농도 짙은 농담을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어 이 부분에 대해 학생들이 능수능란하게 잘 연기했다는 이도 있는 반면 학생들의 공연에 너무 자극적인 내용이 포함돼 학생공연으로는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이 되고 있다.
  또 차성수 구청장은 인터뷰 형식으로 이 공연에 대해 “공권력의 힘을 상징하는 사람인 자베르는 결국 장발장을 바꾸지 못한다. 분노에 찬 민중들이 체제에 저항하는데 그래도 세상은 안 바뀐다는 게 위고의 생각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중의 노래(the People's Song), 내일로(One Day More), 나 홀로(On My Own) 등 귀에 익숙한 노래를 무리 없이 소화해 냈다는 호평도 있지만 학생배우들이 ‘민중의 노래’를 우리말로 부르며 합창할 땐 목적성이 짙은 의도된 연출로 보여 “학생들이 의도적으로 대중을 선동하는 분위기여서 부담스러웠다.”는 감상자 의견이 있었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민중들의 비참한 삶과 1832년에 있었던 프랑스 ‘6월 봉기’를 소재로 프랑스의 작가 빅토르 위고가 쓴 소설이다. 제목 ‘레 미제라블’은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의미이며, 대한민국에서는 ‘장발장’으로도 소개되었다.
  위고는 1848년 프랑스 2월 혁명 이전부터 공화주의 사상을 기저로 ‘레 미제라블’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혁명과 국외 도피로 인해 오랫동안 집필을 중단했다가 1862년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장편소설로 우선 탄탄한 줄거리와 대중소설적인 재미에 있다.
   전 세계적으로 영화, 뮤지컬, 연극 등으로 각색되어 많이 만들어졌으며 1985년 10월 영국 런던 초연 이후 ‘캣츠’, ‘미스 사이공’, ‘오페라의 유령’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국방송에서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인형극으로 각색하여 방영하기도 했다. 금천구의 ‘레미제라블’은 만 19세 이하 청소년들이 공연할 수 있도록 교육용으로 무료로 배포하는 '레미제라블' 판권을 미국 제작사로부터 국내 최초로 스쿨 에디션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작품이다. 
  하지만 “프랑스 국민은 1800년대 작가 ‘빅토르 위고’를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날 21세기에 들어오면서 ‘레미제라블’은 ‘장발장’이라는 도둑이 ‘공권력’이 배제된 채 한 도시의 시장이 되었다는 점에서 프랑스 국민을 도덕적 해이(解弛)에 빠지게 한다며 사회문제를 낳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대적 인식을 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 학생들이 출연한 이번 ‘레미제라블’은 미국 제작사로부터 교육용 무료 배포 라이선스 계약을 했다지만 일부 내용이  사회적인 별도의 의도를 가지고 공연하는 것으로 오해 될 여지가 있어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이 뮤지컬 공연을 보도하는 한 언론매체는 다음과 같이 기사의 서두를 적었다. “청소년 30여 명이 곧 불어 닥칠 죽음의 공포 앞에서 의연히 노래 부르고 있다.”라고 적고, 이어 “청소년들은 ‘자신의 죽음으로 사회가 조금 나아질 수 있다면 최후의 순간까지 동료들과 함께 싸우겠다.’고 다짐했다.”고 보도했다.
  이 공연을 본 또 다른 이는 “학생들의 공연인데 어떤 장면은 마치 시위 현장이나 민중 봉기의 중심에 선 학생들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본 공연의 총감독은 언론보도에서 "연습 중간 중간 학생들의 변해가는 모습들을 지켜봤다. 학생이었지만 연습에 임하는 모습은 프로였다"며 "앞으로 세상을 맞이할 우리 청소년들이 좋은 에너지, 자신감 에너지, 긍정 에너지를 발산한다면 사회에서 배우로 혹은 직장인으로 혹은 리더로 성장하는 데 좋은 열매가 될 것"이라고 했다.
  금천구는 이 뮤지컬 공연을 계기로 앞으로 50억원 규모의 공공 뮤지컬사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한다. 50억원 뮤지컬사업에 금천구는 구비 2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내년 말, 늦어도 내후년 초에는 소극장 등 뮤지컬 상설교육장·공연장이 금천구에 세워질 예정이다. 학생들의 공연작품은 선정과 내용에서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 프랑스 ‘6월 봉기’는?
1832년의 프랑스 파리 ‘6월 봉기(프랑스어: Insurrection republicaine Paris en juin 1832)’는 1832년 6월 5일부터 6월 6일까지 파리에서 군주제 폐지를 기치로 일어난 항쟁이다. 주로 프랑스 파리 시가지에서 봉기가 일어났으며 결과는 봉기가 진압되고 혁명에 실패했다. 빅토르 위고의 작품 ‘레 미제라블’은 이 봉기를 주요 배경으로 하여 진행과정을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