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업체서 노선조정하며 수뢰... 당사자 “빌린돈” 해명
현재 잠적....경찰, 출국금지하고 검거작전 중
 
  버스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서울시 직원들이 잇따라 직위 해제됐다.서울시에서 공무원의 비리 방지를 위해 직무 관련성이나 대가성과 관계없이 단돈 1000원만 받아도 처벌하는 ‘서울시공무원행동강령(일명 박원순법)’이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명절 선물 등 억대 뇌물을 받은 서울시 교통기획팀장 A 씨(51) 등 사무관 2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A 팀장은 버스 운수업체로부터 1억10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A 팀장은 2012년과 2014년 초 서울시 교통본부에서 버스 노선 조정 등을 맡으면서 경기도의 한 버스업체로부터 현금 1억1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교통본부는 올해 3월 말 사무실 4곳이 압수수색 당했다. 경찰은 3월 말 서울시 일부 버스업체가 자격 없이 버스와 승용차 등을 불법으로 개조한다는 첩보를 확인하고, 도시교통본부 버스정책과 등 사무실과 운수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이 업체가 과거 팀장에게 선물을 건넨 사실을 확인해 계좌추적을 했다. 그 결과 당시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다른 업체가 A팀장에게 돈을 보낸 사실을 포착했다.
 A팀장은 2012년과 2014년 3차례에 걸쳐 경기 소재 버스업체 B대표(50)로부터 "서울에 진입할 수 있는 차량대수를 늘려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1000만원을 받은 혐의다.
  A 씨는 지인과 동료에게 “돈은 빌린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A 팀장이 돈을 빌렸다고 주장하면서도 차용증을 쓰지 않았고 그동안 이자도 주지 않았다”며 “충분히 청탁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며, 현재 자취를 감춘 A 팀장의 소재를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출국금지 조치를 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작전을 펼치고 있다.서울 광진경찰서는 로 전직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에 대해 추적 중이라고 19일 밝혔다. 공씨는 지난 8일 소환조사를 받은 직후 서울시로부터 직위해제 처분을 받고 잠적했다.
 서울시는 경찰 수사 개시 통보에 따라 지난 5월 8일 A 팀장을 직위해제했다.  서울시는 5월 18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도시교통본부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다. 도시교통본부가 추진한 인허가, 지도감독, 예산집행 등 비리 취약분야 전반을 들여다볼 예정이다. 시는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고 있으며, 수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관련자들을 엄중 징계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시는 “감사결과를 토대로 비리 차단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10월 2일 시작된 일명 박원순법(서울시 행동강령)으로 현재 본청은 물론 모든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까지 전면 확대돼 시행 중이다. 100만 원 이상 금품 수수 시 또는 100만 원 미만이라도 적극적으로 금품을 요구한 경우에는 직무관련성, 대가성 여부를 따지지 않고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최소 해임 이상으로 중징계에 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