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구 동산동에서 피의자들이 렌터카(흰색 차량)를 이용해 주차된 자신들의 외제 차량과 접촉 사고를 내는 모습. [금천경찰서 제공]

[금천뉴스-진홍기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 수천만 원을 챙긴 렌터카 업체 직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갓 면허를 딴 10대 후배들을 동원해 보험사기를 벌였지만, 어설픈 연기 탓에 결국 덜미가 잡혔다.
 금천구 금천경찰서는 고의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렌터카 업체 직원 박모(23)씨 등 8명과 10대 후배 김모(18)씨 등 공범 2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서울과 부산에서 총 19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내고 합의금·수리비 등 명목으로 보험사로부터 8천500만 원을 부당 수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끼어드는 차량을 일부러 들이받아 자신들에게도 일부 과실 책임이 돌아오는 사고를 내는 식으로 의심을 피했다.
 서울과 부산에 영업소를 둔 렌터카 업체 영업소장인 박씨 등은 갓 면허증을 따 운전에 호기심이 많은 10대들을 꼬드겨 렌터카를 공짜로 빌려주고 사고를 내도록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박씨 등은 중고로 매입한 아우디 2대와 벤츠 1대 등 고급 승용차를 주차해 놓은 뒤 후배들에게 렌터카로 접촉 사고를 내도록 지시해 미수선수리비를 챙기는 수법을 섰다.
  공범 25명은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이 가운데 10대 후반 청소년이 15명에 달했다.
  사고를 내고 보험회사로부터 1인당 대인 합의금 80만∼139만 원을 챙겼으며, 합의금의 80%가량을 렌터카 사고 면책금 명목으로 박 씨 등이 챙겼다.
  박달용 금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장은 “면허증 갓 딴 애들은 보험료도 비싸고 하니까 렌터카를 잘 안 해줘요. 렌터카 업체 직원들이 렌터카를 자주 빌리던 저연령 어린 애들한테 접근해서 '사고 한 번 내자'고 해서 10대 후반 청소년들이 면허증을 갓 취득해 운전하고 싶어 한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에 가담시켰다"며 "범행으로 챙긴 돈을 유흥비로 사용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