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부 조사... 보건복지부도 나서
병원 일송재단, “재발방지 약속”사과…당국 책임 공론화 될 듯

 [금천뉴스-금천뉴스]한림대학교(이하 한림대) 성심병원 일부 간호사들이 재단 체육대회에 동원돼 짧은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비난이 일고 있다.
 금천구민들이 자주 이용하고 있는 금천구 인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간호사들도 동원되었는지 의혹이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을 포함하여 성심병원 5개를 운영하는 한림대 재단인 학교법인 일송재단 홍보팀은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11월 10일 페이스북 페이지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는 “대학병원에서 간호사들 장기자랑 시키고 야한 옷에 섹시한 표정 지으라는 등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했다.  
“체육대회에서의 장기자랑에서 간호사들은 짧은 치마 또는 바지, 나시를 입고 춤을 춘다. 장기자랑에 참여하는 간호사들은 거의 신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싫다는 표현도 제대로 하지도 못한다”며 “간호사를 보호해 줘야하는 간호부장님들 조차도 장기자랑에서의 복장에 대해서는 신경 써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함께 게재된 사진에는 한뼘 수준의 초밀착 핫팬츠에 탱크톱 등을 입은 여성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영상을 보면 일송학원 재단 ‘일송가족의 날’ 행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재단 산하의 병원에 소속된 관계자 수백 명은 이날 매년 10월 다 함께 모여 체육대회를 한다.
이 체육대회 중 진행되는 장기자랑에서 성심병원 소속 일부 간호사들이 짧은 옷을 입고 무대에서 선정적인 춤을 출 것을 강요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춤을 연습하는 과정에 간호부 관리자급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유혹적인 표정과 제스처가 되는 지’까지 지시를 받는다며, 극도의 수치심을 호소하며 울거나 거부하는 간호사들도 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관계 당국인 고용노동부가 성심병원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한 선정적 장기자랑 동원에 대해 내사에 나섰다.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노동부에까지 조사에 나섰다.
  11월12일 노동부는 "지난달 31일부터 진행 중이었던 일송재단 산하 5개 성심병원 내사에 간호사 장기자랑 동원 부분까지 대상으로 추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부는 성심의료재단 산하 강동성심병원에서 240억 원대의 임금 체불 논란이 불거진 이후 형제재단인 일송재단 산하 강남 동탄 성심(평촌) 춘천 한강병원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있을 거라 보고 내사에 들어갔다. 여기에 간호사 장기자랑 동원 등을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는 노동부는 병원에 요청해 받은 자료와 평간호사 등을 대상으로 받은 진술 등을 분석하고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 사실이 확인되면 담당 지청에서 재단 이사장이나 병원장 등 관련자를 입건한 뒤 조사할 예정이며 이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1월 13일 보건복지부도 대한병원협회에 협조 공문을 보내 “간호사를 병원행사에 동원해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등의 부당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힘을 써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 등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장기자랑뿐 아니라 간호사들에게 비용을 떠넘기는 병원의 갑질 등 현장을 고발하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체육대회 연습 진행 시 수간호사 선생님들이 와서 감독을 하고, 매일 출석체크를 해, 안 온 사람은 개인별 전화를 하거나 병동에 연락을 한다"며 “근무외 수당도 적용되지 않았다.”는 주장도 있어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