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금천구 시흥초 출신 손학규를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장'에 영입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금천뉴스-특별취재팀] 서울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 간 3파전으로 압축되면서 선거를 40여일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자당 인사의 성폭력 의혹과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성 해외 출장 논란에 이어 최근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등 대형 악재가 불거지면서 꼬리 무는 악재 속에 ‘북한發 훈풍’으로 정국 반전 모색하고자하는 분위기다.
  이번 선거는 두 야당 후보가 협공해 현직인 박원순 시장과 문재인정부를 공격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지난 4월 20일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박 시장됐다. 역대 서울시장 중 첫 3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박 시장이 66.26%의 지지를 얻어 박영선 의원(19.59%)과 우상호 의원(14.14%)을 따돌리고 최종 후보가 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18일부터 사흘간 권리당원(50%)과 안심번호를 이용한 시민 여론조사(50%)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민주당 서울시장 경선은 당초 현역 의원만 4명(박영선·민병두·우상호·전현희)이 도전 의사를 밝혀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여기에 작년 12월 사면(赦免)된 정봉주 전 의원까지 가세해 후보만 6명에 달했다. 그러나 전현희 의원이 중도에 출마를 포기했고,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이 불거진 민병두 의원과 정 전 의원이 출마를 접으면서 당내 3파전으로 바뀌었다.
  공천이 확정된 박 시장은 본 후보 등록 전까지 약 한 달 동안은 선거전보다 시정에 집중해 ‘내실 있는 선거’를 치를 계획이라고 한다. 조용한 선거를 통해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의도다.
  박 시장은 “짧지만 치열했던 우리 당 경선을 끝내고 시정에 복귀한다”며 “정쟁으로 분열할 때가 아니라 희망으로 단결할 때다. 서울시도 남북정상회담 지원단으로 힘을 보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반면 두 야당 후보는 선거의 타깃을 박 시장과 문재인정부로 잡고 공격에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11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후보로 확정한 상태다. 
김 후보는 당 지도부와 함께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원 댓글공작 규탄 및 특검 촉구대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를 규탄했다. 민주당원 댓글 조작파문이 선거를 앞두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중앙정부를 직접 공격하는 공중전에 나선 것이다. 김 후보는 박 시장보다 주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 타깃으로 삼는 전략을 쓰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4월 20일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결정했다. 특히 7년 전 강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떠올랐으나 불출마를 선언하고 박 시장에게 지지를 모아준 안 위원장과의 대결 양상이 관심이다. 
 안 후보 역시 기자회견을 열고 최대 경쟁자로 꼽히는 박원순 현 서울시장과는 대립각을 세웠다. 박 시장을 겨냥해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을 '황희 정승같은 사람'이라 감싸고, 댓글조작 중간총책 김경수 의원을 '멋있다'고 칭송한 그런 도덕관과 판단력은 서울시장으로는 모자라도 한참 모자라는 것"이라며 "서울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안 후보는 '댓글조작 논란'과 관련해, "제대로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면 댓글을 없애는 것을 국회에서 논의해야할 시점"이라면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는 포털 댓글 자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댓글을 없애면 온라인 공론의 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미국이 댓글이 없다고 해서 민주주의가 후퇴한 것 아니지 않느냐"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많은 사람들이 의견을 나눌 수단들이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22일 안 서울시장 후보는 손학규 전 국민의당(현 바른미래당) 상임고문을 서울시장 선거대책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미래캠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앞장서 서울시장 선거 승리를 이끌어 주실 분으로 손 전 고문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설의 경기도지사이기도 한 손학규 고문께 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렸다"며 "일생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 열정과 함께 해 온 손 전 고문과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전했다.?    손 전 고문은 "어떤 역할을 맡는다기 보다 제가 할 일이 있으면 하겠다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로써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사실상 박 시장과 김 전 지사, 안 위원장 간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두 야당 후보가 협공 모드를 형성하면서 김, 안 후보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변수로 꼽힌다. 두 후보 모두 당장의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선거 직전 한쪽이 출마를 포기하는 ‘암묵적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의당은 이날 서울시장 후보로 김종민 서울시당위원장을 선출했다.
  민주평화당에선 정호준 최고위원이 출마를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