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경찰서 이성주 경장

[금천뉴스-민주기자]  길이 막히는 서울의 한 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영아를 경찰이 신속하게 호송해 극적으로 생명을 구했다. 아기와 보호자가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도록 에스코트에 나선 금천경찰서 이성주 경장의 이야기다.
  5월 26일 오전 10시 55분께 순찰차 앞으로 비상등을 켠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급히 멈춰 서고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순찰차를 향해 다급히 뛰어와 생후 11개월 된 딸 아이가 갑자기 의식이 없다며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다.
  당시 아기는 눈이 뒤집힌 채 의식이 없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였다.
  이성주 경장은 즉시 경광등과 사이렌을 켜고 호송했다. 주말 낮시간 시흥대로 교통체증이 극심한 상황에서 오도가도 못하던 아기와 보호자는 앞선 순찰차가 경광등과 사이렌을 켠 채 버스전용차선으로 길을 뚫어주자 신속하게 뒤따라 운전할 수 있었다. 이 경장은 순찰차량을 타고 앞장섰고, 아이 아버지는 아이를 차에 태우고 뒤따랐다.   호송 병원을 선정하는 과정에도 이 경장은 기지를 발휘했다.
   이성주 경장은 “워낙 표정도 그렇고 목소리도 그렇고 다급한 상황이었고 처음 119에 신고했던 보호자는 구로에 있는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이송할 것을 안내받았지만 주말 정체가 심한 구로보다 버스전용차선이 설치된 영등포 쪽이 시간을 더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어린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소회한다.
  이 경장은 시흥대로에서 고대 구로병원 가는 길은 편도 2차선에 불과하고 버스전용차로도 없는 고대구로병원보다 상황 발생지로부터 가깝고 버스전용차선을 활용할 수 있어 신속하게 도착할 수 있는 ‘강남성심병원’으로 옮기는 게 더 빠를 것으로 판단했다. 평소 주변 교통상황을 잘 아는 이 경장은 오히려 더 먼 영등포 쪽 병원을 선택한 이유다.
 이 경장은 "당시 주말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정체가 심했다. 저희로서는 긴급 사이렌을 키고 버스전용차선을 이용해서 최선을 다한 결과"라며 “보호자가 고맙다고 연락을 보내와 저 자신도 보람되고 고무적이다. 도움이 필요한 시민분을 위해 항상 내 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일하겠다"며 웃었다.
  주말 도로 정체가 심한 상태였지만 금천구 시흥동에서 영등포까지 호송에 걸린 시간은 단 8분. 골든타임 안에 응급실에 도착한 영아는 무사히 치료를 받고 상태가 호전된 상태다.